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조폭영화의 틈새공략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후기
조폭영화는 우리나라만의 전유물이 아니긴 하죠.
미국도 마피아를 소재로한 영화, 일본도 야쿠자를 소재로한 영화가 있고 특히 홍콩의 조폭영화는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지금처럼 발전하기 전에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었습니다.
그만큼 조폭은 세계적인 영화 소재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조폭은 인기 소재 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저 역시도 기억에 남는 조폭영화들이 많이 있는대요. 글을 쓰며 생각나는 조폭영화만 해도 친구, 비열한 거리, 신세계, 해바라기,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두사부일체 등 엄청 많긴 합니다.
하지만 과거와 최근 몇년간의 조폭영화는 다른 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조폭을 미화하였다면 몇년 전부터 개봉한 조폭영화들은 조폭들의 야비함을 보여주는 연출들이 많이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범죄와의 전쟁 역시 조폭을 멋스럽게 표현하지 않고 구질구질하게 표현을 하였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2012년 2월에 개봉한 영화로 어쩌면 이런 조폭물의 신호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합니다.
싸우는 장면 역시도 마찬가지인대요. 영화 내내 멋진 싸움장면은 나오지 않으니 혹시나 호쾌한 액션을 기대하셨던 분이라면 실망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싸움의 미학이 아니라 선빵과 도구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연은 최민식과 하정우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배우들로서 역시 이 영화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하정우의 머리가 작아보이는 일도 있다니...>
이 영화의 제목은 1990년 노태우 정부 시절에 선포한 '범죄와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51년 박정희 정부의 '깡패 검거령', 전두환 정부의 '삼청 교육대'처럼 정국의 혼란스러움을 수습하기 위한 정책이었다는 평가도 있는 정책이긴 하지만 당시 강력 범죄의 발생률이 5.9%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박정희 정부의 깡패 검거령>
<전두환 정부의 삼청 교육대>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영화는 1990년과 1980년대 초를 오가며 진행을 하게 됩니다.
1982년 극중에서 최민식은 부산세관의 비리 세무공무원으로서 어떻게 조직의 우두머리급이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공무원들의 비리상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중에 조폭을 가장 멋지게 표현한 장면.
너무도 유명한 장면이기도 하고 영화 포스터이기도 함>
최민식은 영화상에서 건달이라기 보다는 반달이라고 불리며 완전한 조폭이라고 할 수는 없고 정부 고위층과 조폭의 연결을 담당하는 브로커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접대는 브로커의 기본 업무중에 하나>
시대극의 재미라면 역시 당시의 시대상을 엿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역시 이 영화가 당시 시대의 정답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는 것과 지저분한 화장실 등 당시의 시대상도 볼 수 있습니다>
하정우는 부산 양대 조직의 두목으로 등장합니다.
나름 멋짐을 보여주지만 허울뿐인 멋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민식과의 만남으로 인해 조직은 점점 세력을 불리게 됩니다.
<판막이인 거냐?>
당시에는 인개배우가 아니었을 땐데 최근에 인기배우로 급부상한 마동석도 등장을 합니다.
최민식의 아는 동생으로서 태권도7단의 유단자이지만 역시 영화에서 멋진 싸움보다는 코믹하게 등장을 합니다.
<지금과 헤어스타일까지 똑같은 마동석>
하정우와 최민식의 조직은 힘과 권력을 등에 업고 부산 최고의 조직으로 승승장구하지만 그들 앞을 막고 나선 검사가 나타납니다.
<돈으로도 매수가 안되지만 사실 다른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검사>
영화는 돈, 명예, 권력, 여자 등 인간의 욕망을 다양한 방면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추악함을 잘 보여 주고 있고요.
또한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거라는 것도 보여주고요.
사회에 던저주는 메세지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개봉 당시로 돌아가 평가를 한다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런 조폭영화들이 많이 나온 지금 시점에서 현재 개봉했다는 가정하에 평가한다면 큰 점수를 줄 수는 없는 영화이고 명성에 비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그래도 영화는 개봉시점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쯤은 봐도 좋을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후기